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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메아리처럼
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소설을 최근에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한민족(?)이지만 나고 자란 곳이 달라선지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곤 했다.
뿌리, 고향, 어머니,조국...
이 땅에 살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게 되는 단어들...
이 책의 작가 역시 이민2세대(?)인듯하다.
심지어 이 책은 그녀의 첫 작품이 아니란다.
첫작품인 '케이타운의 여왕들'도 읽어보지 못했기에
쉽게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적인 모습을 많이 담고자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약간은 현실에서 벗어난 느낌이긴 하지만
SF나 환타지물로 분류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한 듯한데
미국에서 SF/환타지도서 10선에 올랐다하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내겐 환타지보다는 이민자들의 힘든 삶이 낳은
병적인 아픔(?) 같이 보였는데...
그렇다면 환타지보다는 사회고발(?) 소설쪽이 맞는게 아닐까?
이야기는 에밀레종의 전설에서부터 시작된다.
'에밀레'를 '에밀리'로 알아 듣는 주인공.
어쩌면 이민자들이 어머니의 나라를 생각하는 것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세대를 건너면서 뭔가 조금씩 비틀어지고 곡해되는 이해들...
뭐 지금이야 전세계가 하나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보면
각자의 가족수만큼 다른 이야기들로 그들만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을테고
가족의 삶의 모습대로 이야기도 다르게 각색되어 질테니까...
에밀레종의 전설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심청, 나무꾼과 선녀, 바리데기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놓은 대 서사시가 되어간다.
이민자의 삶, 그 중에서도 여자들의 삶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소설속에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지만
어쩌면 남편에 의한 폭력은 이민자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폭력적인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고,
어머니의 정신병력은 혹독한 삶속에서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낼 방법이 없었던 슬픈 현실을 그린건 아닐까
집안의 저주라는 프레임을 쓰고
이민자들의 저주받은것 같은 고통스런 삶에 대해 말하고 있는건지도...
솔직히 사는게 버겁다보면
이민을 꿈꾸기도 하고, 이민가 있는 지인들이 부럽기도 한데
이런 책을 읽다보면
그래도 모국에서의 삶이 더 나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쩄든 해피엔딩이라 다행...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것 역시 작가의 계산된 작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