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쿵하고 마음에 와 닿은 책.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하는 게 참 어려워졌다.
어릴때는 혹시 말 실수를 하더라도 어리니까 너그럽게 봐주게 되지만
나이가 들면 자칫 말 한마디 잘못해서
나잇값도 못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커졌으니까 두려워졌달까
또 나이만 먹었지 마음은 나이만큼 커지지 못해서
내 말한마디로 타인에게 혹여 상처라도 줄까 저어되어
아니면 지혜롭지 못한 말을 내뱉음으로써
내 인격의 얕음을 보이게 될까 걱정스런 맘에
언제부터인가 그냥 말수를 줄이자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어른의 말하기라니...
어떻게 말하면 어른다운 말하기가 되는 걸까?
똑똑하고, 매력적이고, 따뜻하고, 안전한 말하기...
그리고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말하기.
그렇게만 되다면이야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말하기를 위해 가장 우선 해야할 일은 롤모델을 찾는 것.
배움을 완성하는 핵심은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고통 받는 것이라 한다.
이 세가지 기둥을 튼튼하게 세울 때
말하기의 배움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말하기의 롤모델을 찾고
그 사람이 말을 잘한다고 느끼는 세가지 이유를 적어보면서
말하기의 기준과 구조를 만들어가라고 한다.
딱히 말잘하는(?) 롤모델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했는데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바로 딱 찾았다.
바로 손석희님!
정확한 발음과 차분하고 안정적인 목소리,
넓고 다양한 지식으로 가득한 신뢰감,
그리고 저자가 말했듯이 '직접 싸우지 않는' 말하기 기술인 우회화법.
찾았다.내 롤모델!!
그러고 보니 내가 갖고 싶은 모습이자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던 모습인 것 같다.
책은 생각보다 쉬운 듯 또 어려웠다.
이론적으로는 별로 어렵지 않은 듯한데
막상 연습을 하려고 해보면 막막하고 어려운게
아마도 그만큼 내공이 쌓이지 못함에서 비롯된 듯하다.
생각해보면 저자가 주장하고 조언하는 것들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말하기 앞서 잘 들을것, 두루뭉실하게 말고
믿을 수 있게 구체적인 사례나 근거를 들어 말할 것,
상대를 존중할것, 직설화법보다는 비유와 간접화법을 사용할 것,
상대에게 공감할것...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치있는 이유는
그 말하기의 방법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는 거다.
마치 스피치 학원에서 배우는 것처럼(?)
실제 예시를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짚어주니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럴싸하니 바로 설득당하게 된다.
함정은 실제 연습해보라는 실천과제에서 막힌다는 거.ㅜ.ㅜ
저자말대로 고통스럽게 연습을 해야만 터득할 수 있는 걸까?
책 중간중간 큐알코드를 통해서 저자의 유튜브로 바로가기가 가능하다.
(화면 캡쳐를 막아놨는지 까맣게 나온다. ㅡ.ㅡ)
유튜브는 선호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바로가기를 통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편리하기는 했다.
일일이 열거해서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 많은 사례와
상황별로 대처하는 말하기의 기술.
정말 말 그대로 말하기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론 같은 책.
읽다보면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진정성 없이 기술만 익히게 된다면
이거야 말로 사기(?)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말잘하는 사람들은 여차하면
사람들은 현혹시키기 딱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저자가 진짜 말하고자 한 것은
화려한 언변이나 완벽한 논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진심.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다정하면서도 지혜로운 말하기라는 거.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어렵고 떄론 힘들지라도
나 스스로를 온전히 지키면서 타인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말하기라면 충분히 고통스러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어떤 면에선 쑥스럽기도 하고,
어떤면에선 가면을 쓴 듯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이 쌓이고 쌓여 내 말투가, 내 목소리가,
내말이 상대에게 온전히 가 닿을 수 있다면
그래서 나와 내 주변이 바뀔 수 있다면
노력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