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 다툼과 이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부부 대화의 모든 것
한승민 지음 / SIS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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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에 대한 책을 만났다.

수많은 심리학 서적들을 접해왔지만

오로지 부부관계에 국한한 책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심리학이나 정신건강학 서적중에서 관계에 대한 책들은 많았지만

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동료, 이웃, 사회생활에서의 관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가족, 그 중에서도 부부간의 관계에 대한 책이라서 독특했다.

어느 가정이든지 가까이 들여다보면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냥 그럭저럭 살아지기에 살아가나보다...

혹은 가족의 문제니까 등등...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관계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더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하는 관계일텐데...

과연 다른 부부들은 어떤 문제들을 안고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부부치료를 해오면서

겪은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써내려가선지

상담사례들을 예시로 들고 있었는데

의외였던건 주변에서 어쩌면 흔히(?) 겪고 있는 일들이라 여겨지는 것들이

상담치료를 요하는 일들이라는 점이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 거 아닌가?했는데

요즘엔 그런 일들로 이혼의 갈등을 겪고,

치료(?)나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하니

나도 이제 구세대가 된건지...격세지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해결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바로 대화법...

너무나 잘알지만 정작 내일이 되고 내 상황이 되면 감정이 앞서서

욱하게 되었던 수많은 날들....

안싸우는 부부보다 많이 싸우는 부부가 오히려 치료(?)가 쉽다는 말이

동감이 가면서도 어느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 싸움이라는 것도 지쳐서 그냥 저냥 살게 되는 게 아닌건지...

요즘엔 싸움도 잘 안하게 되는 우리 부부는 안녕한건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

신혼초엔 그렇게 별거 아닌거 같고도

두팔 걷어부치고 싸우게 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싸움은 커녕 대화조차도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안하게 되는 현실이

어쩌면 더 위험한(?) 상태일 수도 있다는 거...

그렇게 싫던 시부모님들도 나이가 들고 쇄락해지니

뭔가 짠해지고..

제 식구편만 들면서 거들어 밉던 남편도 어느새부턴가

늙고 초라해져 보이고...

그러면서 서로 이해하고 나이들어 가는 거겠거니...

했는데

상대가 힘들어 보이더라도

따듯하게 무슨일 있는지 물어보기 보다

진짜 무슨 일이 있을까봐

내가 더 힘들다는 연막(?)을 피면서 모르는척 했던 날들...

별거 아닌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모든 말과 행동들이 서로를 멀어지게 만들었던 일인 듯 해서

씁쓸해졌다.

어떤 이유로든 상대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그 상처는 혼자서는 결코 회복하기 어렵다는 말.

부부사이에 상대가 일방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에

혹시 우리 부부도 그런적은 없던 건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겉으로는 아무탈 없이 멀쩡하게 잘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연애시절의 따뜻했던 감정이나 사랑보다

그냥 세월이 지나서 함께지내다보니

익숙해서, 새로운 환경이 싫어서, 이런저런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살아온 건 아닌지...

지금부터라도 치열하게 다시 싸우고 화내고 화해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게된다.

그냥 이 소리없는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갈지..

아님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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