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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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서 작가의 타인의 수명을 만나보았다.

필명인 루하서는 가족, 글, 눈물의 뜻을 담고 있다 한다.

어떤 글을 써내려갈지 작가의 마음을 닮은 필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는 더더욱 그 의미가 명확해 졌고...

이 책은 기막힌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바로 수명측정기.

건강을 매일매일 체크하는 수단이 참 많이 등장했다.

손목에 차는 워치부터 혈당측정기, 심전도측정기..등등

사람들이 그만큼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아 졌다는 걸테지만

하다하다 수명을 측정하는 기계까지 나올 걸 예측한다...

역시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한 걸테지?

수명측정기는 매일매일 자신의 수명을 확인할 수있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고,

나쁜 생활습관은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까진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문제는 이 수명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수명나눔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

성인만 가능하고, 직계가족사이에서만 가능하며

혈액형이 같아야 한다는 등등...

혈액형 부분에서 '뭥미?'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후에 또다른 사건을 만들기 위한 복선 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이 수명나눔 가이드가 이 소설 전체의 내용을

다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명나눔에서 정하고 있는 직계가족, 혈액형, 결혼, 입양, 나눔 횟수까지...

이 모든 제약으로 소설의 사건과 갈등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아무리 가족이락 해도 자신의 수명을 나누는 일에

주저함이 없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이 소설은 여러가지로 보여준다.

주인공 도훈은 자신의 딸 은유를 위해 생명을 어떻게든 나누려 한다.

물론 그의 첫사랑 세희역시...

하지만 친구 정우의 부모는 입양아라는 이유로 수명나눔을 거부하고,

또 다른 입양아 태영은 양부모를 위해 수명을 나누다 목숨까지 잃고,

그런 자식을 위해 그 양부는 또다른 생명나눔을 하는 등....

복잡한 생명나눔의 연결고리들이 이어진다.

결국, 수명의 나눔은 사랑으로밖에 이어질 수 없는 것이며

그 사랑은 친부모냐 아니냐의 차이와는 상관없는

순수한 자식에의 사랑, 가족에의 사랑이 먼저라는 이야기..

예전에 봤던 '호텔델루나'에 나왔던 에피소드에서도

자식을 위해 생명을 사는 부부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에피소드에 조금더 복잡한 플롯을 살짝 쳐서 만든 소설의 느낌...^^

지루하지 않고 잘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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