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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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노밸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작품

'조아나의 이단자'를 읽어보았다.

요즘 출간되는 소설치고 아주 큼지막한 활자로 인쇄되어

읽는 동안 눈이 덜 피로했다. ^^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은 처음 들어본 독일 작가이다.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하지만

노벨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이 대체적으로 대중적이지는 않았다는 걸

떠올려 보면 작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고 해서

이상할 것 까지는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재미보다는

문장의 묘사력이나 주제의 독특함에 더 흥미를 느꼈으니까..

조아나의 이단자는 간단히 말하면 성직자가 겪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있을 듯하다.

신에 대한 사랑을 맹세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기를 선택한 신부가

이성에 대한 눈을 뜨고 인간적이고 육체적인 사랑을 느끼면서

세속적인 사랑과 영적인 사랑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이야기..

신이 만든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처럼

속세의 사랑을 느끼면서 몸으로 겪게 되는 황홀감에 빠지게 되는 신부.

신의 은혜속에서 진정한 황홀감을 느껴야하는 게 마땅하지만

신부역시 나약한 한 인간이기에

육체적인 쾌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설정 자체가

신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부의 인간적 모습을 잘 그려낸 듯하다.

육체의 쾌락은 신이 아닌 악마의 유혹이고,

그런 악마에 미혹되는 나약함이 곧 인간의 모습이며

그런 인간조차 사랑으로 감싸려 하는게

바로 위대한 신이라는 건가?

노벨상 수상자답게 유려하게 그려나가는 문체와

길디길게 묘사되는 문장들, 문어체와 구어체를 적절하게 섞은 표현들,

액자식 구성. 등등 1900년대에 쓰여졌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에 대해 탐구하는 주제까지...

솔직히 재미는 좀 없었지만 지루한편은 아니었다.

시대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다소 파격적인 주제일것 같기는 하지만

비슷한 주제로 재미적 요소까지 잡은 '가시나무새'를 떠오르게 하는 책,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의 문장력이 궁금하다면 한번은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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