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생이 몽골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진을 보여 주는데
그 광활함과 맑고 깨끗한 자연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마침 몽골 여행책자가 나왔다길래
너무 궁금해서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12일간의 몽골 여행기이다.
말 그대로 기행문.
배낭여행이나 작가만의 기획 여행이라기보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으로 보이긴 하는데
12일동안의 여정이 담겨선지
대부분의 몽골 여행지를 다 섭렵한 듯하다.
몽골에 가면 게르에서 꼭 한번은 묵는가 보다
그런데 그 게르가 우리가 생각하는 유목민들의 전통 게르가 아니라
화장실과 샤워실이 갖춰진 호텔식 게르라는 게 참 신기했다.
그 와중에 비가 새는 게르도 있었다니...
작가가 겪었던 경험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직접 여행에 함께하는 듯 재미있었다.
몽골의 묘미는 바로 아직 남아 있는 천혜의 자연풍광이 아닌가 싶다.
드넓은 목초지라서 노을빛도 넓고 진하게 펼쳐진다고 하니
몽고의 붉은 노을은 꼭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리고 낙타.
낙타가 몽골의 교통수단이라고 해서 또 놀랐다.
낙타는 사우디지역의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했는데
몽골에서도 낙타를 타고 다닌다니...
내가 알기론 몽고는 조랑말이나 말을 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낙타라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몽골은 역시 넓은 평야, 목초지인듯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지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
유목민이 대부분인 몽골인들...
전통의 생활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문물들을 받아들이되
고유의 품성들을 지니고 있는듯해서 참 색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시간이 멈추고 자연의 시간을 살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
몽골에서 꼭 체험학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별보기인듯하다.
드넓은 하늘에 공해도 없으니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잘 모일까...
우리나라 산골에만 가도 별이 쏟아질 듯하던데
몽골의 넓은 하늘에서는 그 별들이 얼마나 환상적으로 가득할지
상상만으로도 짜릿했다.
이 책은 기행문인만큼 작가의 여행 느낌과
에피소드들이 적절하게 어울려 있어서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행정보지와는 달리 여행지의 모습들, 느낌,
동행자들과의 에피소드등등
여행하는 동안 느꼈던 감정들이 오롯이 전해지는 듯해서
정말 함께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비록 몽골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직접 가본 것 마냥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기행문이 묘미인듯하다.
직접 보고 싶은 맘이 크지만
그래도 이 책 덕분이 몽골에 마치 다녀온 듯
즐거운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