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5년의 시간을 산 국민들은 일을 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담보로 잡은 집들을 되팔수도 없는 상황.
그러니 경제활동도 무너지고 나라경제는 파탄직전의 상황이 된다.
그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TC가 정부에 내놓은 협상안
국민들에게 화폐화한 시간을 다시 파는 것.
이야기 전개가 황당무계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되는게
정말 사기꾼에게 사기당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야할 것 같은데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이랄까....
평생을 일해야 가질 수 있는 내집.
내집마련을 하더라도 그 집 주인은 내가 아니라 은행이라는
농담처럼 천정부지로 높은 짒값.
그 집을 한채 사보겠다고 평생 빚지고 사는 인생.
쉴새 없이 일해야 하는 쳇바퀴같은 삶속에서
5분, 2시간, 1주일의 온전한 시간을 원하는 사람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뭐람?
어릴 때 읽었던 모모라는 소설처럼
시간을 저당잡히고 시간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또 그러지 않으면 이놈의 경제는 굴러가지 않게 되나?
이미 망해버린 공산주의는 답이 되지 않을 것이고,
이상적인 복지사회라는 것도
자본주의의 단단한 성벽아래서 힘을 쓰지 못하는 듯하고....
결국, 정도와 형태만 다를 뿐
인간은 시간의 노예이자 돈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건가?
정말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를
너무나 유쾌하면서 위트있게 그려낸 이야기라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정말 시간과 돈,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어가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