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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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나무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도 그 미선나무의 꽃말에서 따왔다.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 시집은 김승희, 백국희, 김영랑, 김소월, 노자영...등등의 한국 시인과

에밀리 디킨슨, 퍼시 버시 셀리, 알프레드 테니슨, 월트 휘트먼, 랠프 월도 에머슨...등등 외국의 시인들의 시 중에서 꽃과 나무에 관한 시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그 중 시가 아니어도 세익스피어의 문장중에 꽃에 관한 글을 다룬 문장들도 있고,

윤동주가 남긴 꽃에 관한 에세이도 실려 있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꽃들에 대한 시인들이나 작가들의 글을

모아서 엮은 시집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 시집의 첫 시.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는 아픈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그들과 함께 아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긴 시인듯하다.

미선나무의 꽃말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인 것처럼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해 4.16, 5.18, 세월호까지 겪어낸

이 땅의 수많은 미선나무들에게 건네는 위로.

첫 시부터 묵직한 울림이 있어 시가 혹 무겁고 우울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읽다보니 위트있는 시들도 있었고, 감동이 있는 시도,

의미가 담긴 시들도 있어서 좋았다.

시에서 노래하는 꽃이나 꽃나무들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 있어서

시를 감상하며 눈도 아름다워지고

꽃과 함께 시를 감상하는 맛이 있는 것도 좋았다.

외국의 시인들의 시중에는 아무래도 번역본이라 그런건지

시의 본래 맛을 느끼기 어려운 시들도 있었고,

낯선 시인들의 시들도 있어서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테니슨이나 휘트먼, 워즈워드 들의 시들은

그래도 한번 쯤 접해 본 시들이라 그런건지 나쁘지 않았다.

캐서린 맨스필드라는 시인은 처음 들어본 시인인데

시가 위트가 있어서 좋았다.

너무 너무 예쁜 아기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해서

사랑스럽기까지 했는데

그 제목이 주는 의미까지...뭔가 한방 울림이 있었다.

그래도 시는 아무래도 그 나라 시인들의 언어로 쓰인 시가

오롯이 시를 이해하기에 제일인듯 하다.

아무리 번역을 잘 한다 해도

시는 그 언어 그대로 읽어야 그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달까...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에서도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들이 대체적으로 더 감상하기에 좋았던 것 같다.

​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정성스런 포장에서부터

이렇게 많은 꽃들을 시로 표현해 낸 국내외 수많은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까지...

눈도 마음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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