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판타블로 - 이민 작가의 그림으로 세상 읽기
이민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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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판타블로'

우연하게 접하게 된 책이다.

그림을 잘 모르기에 작가인 "이 민"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다.

양림동이라는 곳이 저 멀리 전라도의 한 마을 이름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

'판타블로'라는 말은 라틴어 pan과 프랑스어 tableau의 복합(?)으로

회화와 판화를 모두 포함 하는 작품행위라고 한다.

즉, 이 책 "양림동 판타블로"에 소개된 그림들은

작가 '이 민'의 '회화와 판화 모음'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처음 듣는 작가의 처음 보는 그림들이지만

뭔가 따뜻하고 친숙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대부분의 그림들이 옛날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개발이 덜 된, 그래서 그 동네 사람들은 답답(?)해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립고 한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이랄까...

뭔가 골목길 끝에서 그리운 사람을 마주칠 듯하기도 하고,

길가의 창문에서는 도란도란 가족들의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기도 한 풍경들...

알록달록 색색이 입혀진 마을의 모습이 어쩌면 동화속 같기도 하고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평화롭고 따뜻하다.

그 와중에 넓게 펼쳐진 논인지 밭 사이로 난 구불구불 길...

고향가는 길이라고 붙여진 제목답게

이 길의 끝에서는 다정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길게 이어져 있는 전신줄도, 나즈막이 휘엉청 뜬 하얀 달도

추석날 고향에 내려가는 풍경길을 곱게도 담아 놓았다.

이제야 시골 곳곳이 다 개발되어 ktx와 고속도로가 차지하고 있지만

뭔가 고향가는 길이면

그림 속 같아야 맞지 하는 그런 기분.

어릴적 동네에 꼭 하나쯤 있을 듯한 중국집.

졸업식, 생일, 특별한 날에야 먹을 수 있었던 자장면.

양림동엔 아직도 그 옛모습이 남아 있다니 한번쯤 들려보고 싶은 곳이다.

내 고향집 추억의 자장면집은 최신식으로 건물을 올렸던데...ㅜ.ㅜ

양림동 판타블로에 유달리 많이 그려진 그림들이 바로 골목길이다.

같은 골목길인 것 같으면서도 다 다른 골목길 같은...

색색이 다른 골목길들....

그런데 그 모든 골목길들이 다 그립고 그립다.

내 동네도 아닌 남의 동네인데

뭐가 이리 예쁜걸까...

작가의 애정어린 마음이 담뿍 담겨 있어서 그런건지,

이제는 사라져 버린 내 어릴적 기억속 골목길과 닮아 있어 그런건지

그냥 골목길 그림들이 다 좋다.

작가가 사랑한 양림.

그림을 보면 오래오래 개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미 내 고향마을은 빌라며 아파트 들이 들어서면서

엣날의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어 버려선지

이곳 양림동은 내가 찾아가서 자장면 한그릇 먹고 올 때 까지 만이라도 그대로 거기에 있어주었으면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든다.

이 책을 들고 양림동 골목을 구석구석 찾아다녀보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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