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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입니다 -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 독립투사들
강국진.김승훈.한종수 지음 / 부키 / 2025년 3월
평점 :
이 책에서 소개하는 25명의 외국인 독립운동가들 중 부끄럽게도 내가 아는 사람은 11명 채 절반이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감명깊게 보았지만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해서 본 것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일본인들이었다.
후세 다쓰지나 가네코 후미코는 영화 박열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많이 보았지만 조선인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주었던 소다 가이치나 한일 학생의 평등한 교육을 위해 애썼던 죠코 요네타로,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이소가야 스에지나 경성제국대학 교수임에도 조선의 독립을 도왔던 미야케 시카노스케 같은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 총독부는 조선인에게도 억압적인 체제였지만 조선에서 살아가던 일본인들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던 체제였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일본인들의 활동은 조선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일을 하는 일본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조선인들에 비해 조금 더 위에 선다 뿐이지 조선총독부는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종교활동을 탄압했다. 소다 가이치나 이소가야 스에지, 조쿄 요네타로는 그저 노동자나 학생, 고아들을 위해 힘썼다는 이유 만으로 비국민취급을 받았다.
영화 한산에서 왜군인 준사는 임진왜란이 조선과 일본의 싸움이 아닌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는 말에 이순신의 밑으로 들어간다. 조선땅에서 조선총독부와 싸웠던 일본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조선땅에서 조선총독부가 내지르는 차별은 결국 그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우월감에 빠져 조선인들을 차별하던 이들과 달리
분연히 일어서 조선인들과 연대해서 결국 그 차별의 근원과 싸웠다.
그들은 일본인임에도 조선의 편에 들었다는 이유로 무거운 형벌을 받고 비국민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을 감내하고 투쟁을 이어갔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의를 위해 국가나 민족이라는 구별을 과감히 떨치고 인류적 연대감으로 제국주의에 맞섰던 사람들이었다.
세계 곳곳에 전쟁과 분란이 넘치고 차별과 증오가 만연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를 위해 함께 싸워준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위 게시글은 부흥카페 서평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31872)에 응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