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괴물사기극은 '사기'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긴 했지만 괴물들의 이야기가 생명을 얻는 과정들(설사 과학적으로는 존재론에 의문을 주더라도)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괴물들은 몇몇 이야기는 어릴적 학교 문구사 앞에서 어릴적의 관심을 끌었던 각종 유사 과학 서적들에서 보았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미 고전이 된 네스호의 괴물 뿐 아니라 피지인어, 박쥐인간 등은 인터넷이 보급되고 웹상에 떠돌던 각종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고 있었다. 어릴적 신비는 이제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 있을리 없는 존재들이라는걸 여전히 알게 된 지금도 여전히 그에 얽힌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뜬구름잡는 소문들의 출처를 밝히고 이러한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과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그동안은 인터넷이나 풍문으로 돌아다니던 소문들도 무척이나 명확한 출처와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존 로크의 방계 후손이라는 로크가 <선>에서 쓴 풍자기사의 박쥐인간은 신학자들의 우주론을 풍자하기 위함이라는 것, 소설가가 되고자 했으나 결국은 풍자기사로 더 유명해진 그의 이야기는 씁쓸하지만 또 나름의 재능으로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묘한 감상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