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괴물 사기극 (저자 친필 사인 수록) - 거짓말, 실수, 착각, 그리고 괴물 퇴치의 연대기
이산화 지음, 최재훈 일러스트 / 갈매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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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괴물사기극은 '사기'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긴 했지만 괴물들의 이야기가 생명을 얻는 과정들(설사 과학적으로는 존재론에 의문을 주더라도)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괴물들은 몇몇 이야기는 어릴적 학교 문구사 앞에서 어릴적의 관심을 끌었던 각종 유사 과학 서적들에서 보았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미 고전이 된 네스호의 괴물 뿐 아니라 피지인어, 박쥐인간 등은 인터넷이 보급되고 웹상에 떠돌던 각종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고 있었다. 어릴적 신비는 이제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 있을리 없는 존재들이라는걸 여전히 알게 된 지금도 여전히 그에 얽힌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뜬구름잡는 소문들의 출처를 밝히고 이러한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과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그동안은 인터넷이나 풍문으로 돌아다니던 소문들도 무척이나 명확한 출처와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존 로크의 방계 후손이라는 로크가 <선>에서 쓴 풍자기사의 박쥐인간은 신학자들의 우주론을 풍자하기 위함이라는 것, 소설가가 되고자 했으나 결국은 풍자기사로 더 유명해진 그의 이야기는 씁쓸하지만 또 나름의 재능으로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묘한 감상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터무니없는 괴물들과 있을법한 괴물들의 이야기, 어? 얘네도 괴물이라고? 할 정도의 사소한 존재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존재들은 비록 진실의 여부는 밝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생명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이야기들에서는 숨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미디어의 발전은 오히려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여전히 이들을 살리고 있다.

신비동물학이나 판타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산화 작가의 글과 최재훈 작가의 그림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느꼈을 생생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비록 이 사례들은 그저 흥밋거리나 나름의 사기극이긴 하지만 그럴듯한 허구를 쓰는 작가지망생이 보기에도 생명을 가진 이야기는 어떻게 전파되는지 기법을 연구하기에도 좋은 책이어서 창작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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