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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돈을 쓸수록 부자가 되는가 - 사람, 부, 행운이 따르는 부자들의 돈 사용법
다쓰가와 겐고 지음, 박수남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돈을 무작정 아끼는 법이 아니라, 돈을 어떤 기준으로 쓰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소비를 줄이고 아끼라고 말하기 보다, 어떤 지출이 삶을 키우고 어떤 소비가 불안을 키우는지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돈을 쓰는 순간의 선택이 결국 삶의 방향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일상적인 사례로 풀어내며, 돈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늘 돈을 쓸 때 얼마나 생각을 하고 썼나 싶었어요. 그리고 마트에서 행사하거나 온라인에서 세일할때마다 어차피 쓰는 제품이니까 이번에 잔뜩 쟁여놔야지 하는 심리가 많았었거든요. 그러면서 아끼고 산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문제는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왜 쓰는지도 모르고 쓰거나, 반대로 이유 없이 참아왔다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돈을 쓰는 데 있어 생각보다 단순해 보였습니다. 대신 기준이 분명했습니다. 이 소비가 나를 편하게 하는지, 시간을 아껴주는지,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는지 같은 질문을 먼저 던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런 질문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아끼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늘 뒤로 미루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나중을 위해 하다 보면 나는 항상 마지막 순서가 되더라고요. 그 ‘나중’이 과연 올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묵직해졌습니다.
이 책은 소비를 부추기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써온 돈, 불안해서 썼던 소비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읽고 나서 저는 돈을 덜 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는 더 의식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액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
돈 때문에 늘 마음이 조급했던 분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는, 돈을 바라보는 마음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