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세무산책 스타트업 산책
노기팔.임방진.한준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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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다들 열정 하나로 시작하잖아요. 밤새워 아이디어를 다듬고, 시제품을 만들고, 팀원을 모으는 일에는 눈에 불을 켜지만, 정작 ‘세무’나 ‘회계’ 이야기만 나오면 슬그머니 뒷전으로 미루게 되죠. "아직 매출도 없는데 나중에 돈 벌면 세무사님한테 맡기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세법상의 의무는 우리가 사업자등록 버튼을 누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요.

오늘 소개할 책 『스타트업 세무산책』은 바로 그 ‘막연한 두려움’을 ‘확실한 무기’로 바꿔주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이건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진짜 사장님들을 위한 생존 매뉴얼이구나’였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저자들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뒤늦게 회계사의 길로 들어서 20년 넘게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스타트업을 멘토링 해온 노기팔 박사님, 그리고 대형 회계법인과 금융권을 거치며 실무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임방진 회계사님 등 ‘찐’ 전문가들이 뭉쳐서 쓴 책이라 현장감이 남다릅니다.

책의 구성부터가 아주 친절해요. 딱딱하게 법 조항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먼저 보여주고, 그에 대한 해설과 요약, 그리고 실무 팁 까지 챙겨주는 방식이거든요. 예를 들어, "직원이 한 명뿐인데 4대 보험을 꼭 들어야 하나요?", "대표인 제가 회사에 돈을 빌려줬는데 왜 이자를 받아야 하죠?" 같은 질문들, 초보 사장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내용들이잖아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기장’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초기에 비용 좀 아껴보겠다고 엑셀로 대충 정리하다가 나중에 세금 폭탄 맞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이 책은 기장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원천세, 부가세, 연말정산까지 이어지는 회사의 ‘기초 체력’이라는 점을 명확히 짚어줍니다. 또, 매출이 늘어 간이과세자에서 일반과세자로 전환될 때 "세금이 왜 이렇게 늘었지?" 하고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법을 알려주는 대목도 아주 실용적이었고요.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스타트업의 ‘전 생애주기’를 다룬다는 점이에요. 이제 막 사업자등록증 잉크가 마르지 않은 초기 창업가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스케일업을 준비하는 단계, 그리고 최종적으로 엑시트(EXIT)나 상속을 고민하는 경영자까지 모두를 아우르거든요.

저자들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세무는 회계사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업무가 아니라, 대표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경영 언어”라고요. 세무를 비용이 아닌 투자를 위한 방어 전략으로 바라보는 시각, 그게 바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인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든든한 세무 기본기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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