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코드 : 베타라이프 - 일상에서 답을 찾는 브랜딩 인사이트
프리퍼드(PRFD)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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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


브랜딩 책이라고 하면 보통 ‘멋진 카피 쓰는 법’이나 ‘로고 잘 만드는 법’을 떠올리게 되는데, <브랜드 코드: 베타라이프>는 시작부터 완전히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이 책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건 “트렌드 말고 사람의 일상부터 보라”는 메시지입니다. 유행이 뭐가 뜨는지 나열하는 대신, 요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먼저 짚어주니 읽는 입장에서 훨씬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책의 중심 키워드인 ‘베타라이프’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완벽한 결과보다 시행착오가 잔뜩 섞인 과정을 존중하는 태도, 일단 작게 시작해서 반응을 보며 계속 업데이트해 나가는 방식. 저자들은 이 라이프스타일을 다섯 가지 코드로 정리하는데, 그중 ‘흔적의 효용성’과 ‘데이터 리추얼’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해비티카, 토글 트랙, 퀀티파이드 셀프 같은 사례를 보면서, 요즘 사람들은 거대한 목표 달성보다 “오늘 내가 뭘 했고, 얼마나 꾸준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인스턴트 네트워킹’과 ‘미숙함의 미학’도 지금 시대를 잘 설명해 주는 키워드였어요. 필요할 때 가볍게 연결되고, 목적이 끝나면 과감히 손을 놓는 관계의 방식, 그리고 실패와 어설픔까지도 콘텐츠와 브랜딩의 자산으로 바꿔 버리는 흐름. 연애 예능, 실패 토크 프로그램, 일부러 완벽하지 않게 만드는 도자기 브랜드 등 여러 사례를 묶어 풀어내니 머릿속에서 흐름이 한 번에 그려졌습니다. 브랜드도 더 이상 완벽한 이미지를 유지하려 애쓰는 대신, 업데이트 중인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때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와 닿았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이 책이 “이렇게 하세요”라고만 말하지 않고, 각 코드마다 브랜드가 가져갈 수 있는 전략과 실전 적용 팁까지 정리해 준다는 점입니다. 페브카페, 버시, 몬타나 같은 사례들을 읽다 보면 “이걸 내 비즈니스에는 어떻게 붙여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SM, 아이오닉, 불닭 같은 실제 프로젝트를 해 온 팀이라서 그런지, 문장마다 현장에서 나온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거나, 유튜브·콘텐츠를 하는 사람, 혹은 앞으로 개인 브랜딩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매년 쏟아지는 “올해의 트렌드”가 지겹게 느껴질 때, 이 책을 통해 “왜 지금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을까?”라는 한 단계 깊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정답을 들고 나서는 책이 아니라, 함께 실험하고 생각해 보자고 하는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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