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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위대한 통찰 - 지난 100년을 바꾼 살아 있는 경영 아이디어 30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음, 도지영 옮김, 최한나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

<HBR 위대한 통찰>은 한 세기를 관통한 경영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게 해주는 책이다. 피터 드러커, 마이클 포터,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대니얼 골먼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거장들의 사상을 한 권에 모았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 는 “오래된 생각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데 있다. 단순히 과거의 명문을 되짚는 게 아니라, 오늘의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원칙을 발견하게 만든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의 시대’를 읽으며, 나는 일과 삶을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가를 곰곰이 돌아보게 됐다. 그는 ‘자신이 언제 가장 몰입하는가, 누구와 일할 때 힘이 나는가’를 묻는다. 회사에서 역할과 책임에 몰두하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는 놓치기 쉽다. 드러커의 문장은 단순하지만, 지금의 혼란스러운 커리어 시대에 더욱 강한 울림을 준다.
대니얼 골먼의 ‘EQ가 리더를 만든다’ 편에서는 감정이 곧 성과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논리적인 리더보다 감성적으로 연결된 리더가 조직을 움직인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로도 증명된다. 내 경험상도 그랬다. 팀장의 한마디에 분위기가 살아나기도, 완전히 식어버리기도 했다. 이 장을 읽으며, 리더십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닿는 기술’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김위찬의 ‘블루오션 전략’,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의 딜레마’는 끊임없이 바뀌는 시장 속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용기’를 강조한다. 기술 변화나 경쟁 환경이 아무리 급변해도, 결국 혁신은 질문하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깊이 남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시간의 깊이’다. 수십 년 전에 쓰인 글이지만 지금의 문제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디지털 전환, 하이브리드 근무, ESG, AI —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과 조직의 본질은 그대로다. 그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이 30편의 글 속에 빽빽히 들어 있다.
결국 <HBR 위대한 통찰>은 리더를 위한 책이면서 동시에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자기성찰서다. 경영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빌려, ‘나는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묻는다. 100년의 지혜가 내 일상과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