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생각부터 달라야 산다 - 고객을 사로잡아 계약을 터뜨리는 사람들의 결정적 차이
김명식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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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


이 책은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주는 책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중개업을 단순히 매물을 연결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로만 생각하는데, 저자는 진짜 성과의 차이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같은 조건에서도 어떤 사람은 기회를 잡고, 어떤 사람은 놓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 현실을 보면, 이런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중개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해석의 힘'으로 바라본 관점이다. 매물은 그냥 조건표에 적힌 숫자들이 아니라, 그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가치로 탈바꿈한다. 같은 아파트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건 더 많은 설명이나 복잡한 데이터가 아니라 핵심을 짚어주는 명확한 통찰이라는 저자의 말은, 정보 홍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더욱 와닿는다.

신뢰 관계의 중요성을 다룬 부분도 특히 마음에 남는다. 계약은 그 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의 거래가 평생 고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짧은 만남이 입소문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실제로 성공한 중개사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장기적 관계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진짜 성공은 '계약을 따내는 그 순간'이 아니라 '그 다음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단순히 한 건 한 건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키워나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책 뒷부분의 위기 대응법과 콘텐츠 전략 부분은 중개사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하다.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첫마디를 시작할 것인지, 고객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작은 배려들, 광고 같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노하우까지, 어디든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이 가득하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는 소통 방법과 관계 관리법은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필요한 내용이라고 느꼈다. SNS나 온라인에서의 개인 브랜딩까지 다루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은 단순한 업무 매뉴얼이 아니다. 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종의 '사고 전환서'에 가깝다. 계속 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든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든,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세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발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생각'이라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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