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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자 선언 - 99%의 풍요를 위한 자본주의 경제를 열다
요한 노르베리 지음, 김종현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까 머릿속에 생각이 참 많아졌어요. 요한 노르베리의 <자본주의자 선언>은 단순히 “자본주의는 좋은 제도다”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에요. 우리가 이 체제 안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동시에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솔직히 자본주의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탐욕’, ‘불평등’ 같은 단어였어요.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때나 대기업 갑질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이게 다 자본주의 때문이지” 하고 쉽게 단정하곤 했죠. 그래도 저는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존중하면서, 이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습니다.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건 자본주의가 단순히 경제 제도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유와 선택지를 넓혀준 힘이라는 부분이었어요.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빠르게 가난에서 벗어난 이야기, 그리고 여성의 권리와 기회가 넓어진 배경에도 자본주의가 있었다는 설명은 정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결혼과 일을 함께 해오면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늘 느껴왔던 저로서는 특히 더 공감이 갔어요.
물론 지금도 불평등이나 환경 문제 같은 과제는 남아 있죠. 그런데 저자는 이런 문제조차 자본주의 안에서의 경쟁과 혁신으로 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완벽하진 않아도 계속 발전해가는 제도”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어요. 인도의 극심한 빈곤을 보고 경제학자 미하우 칼레츠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착취당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착취하는 사람이 너무 적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자본가가 생산성을 만들고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걸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자본가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오히려 내가 가진 소비의 힘과 선택이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본주의자 선언』은 자본주의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벗겨주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