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 리더의 말이 달라지면 회사는 성장하기 시작한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명다인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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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


“알아서 해~”라는 말은 좋은말일까요? 말하는 법을 바꿨더니 일이 달라집니다. 회사에서 누군가에게 일을 부탁할 때, 습관적으로 “그냥 알아서 잘 좀 해줘요”라고 말할 때가 많아요. 말할 땐 그게 편하고 자연스럽지만 결과가 나오면 생각한 거랑 전혀 다를 때가 많더라고요. 처음엔 ‘왜 이렇게밖에 못 하지?’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문제는 제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말하지 않았던 것 이었어요.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은 그걸 딱 짚어주는 책이에요. "말을 바꾸면 팀이 달라진다"는 말을 정말 제대로 체감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저자가 말하는 ‘언어화’라는 개념이 처음엔 조금 생소했는데, 읽다 보니 '아 이게 바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거구나 ' 싶었어요.

예전에 저도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 디자인 좀 더 깔끔하게 만들어줘”라고 말하고 나서 결과물을 받고 실망한 적이 많은데요. 그런데 막상 돌이켜보면 ‘깔끔하게’라는 말이 얼마나 주관적인가요. 내 머릿속 이미지랑 상대방 머릿속 그림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나는 그냥 다 안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니 결과가 엇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예시들 중에 "○○가 △△할 수 있도록"이라는 말하기 방식이 있어요. 예를 들어 “사장님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그래프를 두 개로 요약해줘”처럼요. 이렇게 말하니까 상대방도 내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일도 훨씬 빨리 끝난다는 거예요.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말을 구체적으로 구조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참 실용적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또 느낀 건, 이건 꼭 회사에서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숙제 얼른 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뭘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를 잘 몰라요. 근데 “8시까지 수학 문제 2장 풀고, 다 하면 나한테 보여줘”라고 말하면 훨씬 쉽게 움직여요. 요즘은 남편한테 집안일 부탁할 때도 “청소 좀 해줘” 말고 “먼지 날리는 거 싫으니까 청소기 한 번 돌려줘”라고 말하니까 훨씬 잘 통하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리더십 책인가 보다’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제 말버릇, 설명하는 방식, 대화할 때 습관까지 다 돌아보게 됐어요. 상대가 내 말을 오해했을 때마다 ‘왜 내 말을 못 알아듣지?’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너무 모호하게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은 거창한 이론 없이,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면 일이 훨씬 덜 엇나가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줘요. 회사에서 팀을 이끄는 분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꾸 말이 꼬이고 오해받는 느낌이 드는 분들께도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말이 바뀌면, 진짜로 행동이 달라지더라고요. 그걸 느끼고 싶은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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