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 - 시카고에서 차려 낸 엄마의 집밥
조앤 리 몰리나로 지음, 김지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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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수상자입니다. 한국 이름은 이선영으로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시카고에서 나고 자라 미국 변호사이며, 비건 한식 레시피를 독창적으로 개발하여 소개하는 요리 크리에이터 이자 인플루언서입니다.

저자는 책에 시작을 가족들 이야기로 펴내고 있어요. 2차 세계 대전 시대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엄마, 아빠가 북한에서 태어나서 남쪽으로 오게 된 이야기와 일리노이주로 이사 온 이야기 등. 가족들의 이야기와 함께 했던 식탁에서의 행복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여타 다른 요리책들과는 다른 신선한 재미를 주었어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의 맛을 추억하고 그리며 비건 한식 레시피가 만들어진 거라 맛도 기대가 됩니다.

시카고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 할머니께서 처음 한 일이 바로 한국에서 가져온 히비스커스를 심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할머니는 이후 10년간 집 뒷마당에 씨앗을 심고 작물들을 직접 재배하셨다고 해요. 신선한 채소들을 먹고 자라다 보니 채식에 더욱 익숙하셨을 것 같네요.



채수를 한 번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냉동 보관해 두면 시판 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요리에 밑 국물로 쓸 수 있어요. 참기름을 두르고 당근, 셀러리, 마늘, 양파 등을 넣고 볶아주며 시작하는 점이 새로웠어요. 보통 저는 다 때려 넣고 팔팔 끓였었는데 먼저 열을 가해주면 재료가 더 맛있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저자는 외국 생활에서도 맛있는 김치를 담갔습니다. 유리병이 오래될수록 김치 맛이 좋아지고 네 아빠가 네 나이 때 먹던 김치도 조금씩 먹게 되는 셈이라는 할머니의 김치 담는 유리병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모르게 뭉클해졌는데요. 저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이런 추억을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비건이지만 가끔은 고기가 생각나기도 하겠죠? 저자는 육즙 가득한 버거를 좋아했는데 채식을 하면서 먹지 못하게 되자 검은콩으로 버거를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여러 번의 실험을 거친 끝에 레시피를 개발하여 촉촉하고 풍미 좋은 바비큐 검은콩 버거가 탄생했어요. 그리고 새송이버섯으로 갈비를 만들 수 있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저도 꼭 해볼 레시피입니다.


저자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어렸을 적에 느꼈던 가족들과의 음식 추억들도 떠올려 봤어요. 요리에 소중했던 기억과 추억을 담아 독창적인 비건 한식 레시피로 창조되어 이렇게 알려주시는 게 감사했습니다. 마음까지도 따듯해지는 레시피북이었어요. 비건 한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뿐만 아니라 한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음식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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