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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트는 사랑방 이야기 - 수다스러운 산문
강외석 지음 / 국학자료원 / 2024년 10월
평점 :
지금은 사라졌지만 사랑방을 떠올리면 그곳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인연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저자는 사랑방이 있던 시절에는 어렸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겪어보진 못했지만 어릴적 즐거웠던 어렴풋한 기억은 남아있었다. 이 책은 인간 세상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본다 생각하고 약 24편의 제목으로 이야기를 펼치기에 책 제목을 먼 동이 트는 사랑방 이야기라고 잡았다. 그리운 훈훈한 사랑방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24편의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시절을 추억할만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잔잔하게 인간사에 대하여 공감하며 읽어갈 수 있었다. 먼저 '골목'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어린시절 집과 집이 서로 길게 이어지며 그 사이로 난 골목길에 추억들이 떠올랐다. 삼삼오오 모여 골목에서 고무줄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친구가 보고싶거나 하면 집앞에 가서 ~야 놀~~자 하고 불르면 나와서 함께 놀고.. 그냥 골목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사소한것도 다 놀이가 되었었다. 골목대장이라는 말도 흔했지만 지금은 듣기 어려운거 같다. 요즘은 그런 골목이 많이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 들어섰다. 나도 신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골목이라는 장소는 흔히 만나기 쉽지 않고 추억속에만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회상할 수 있었다. 그 시절에 그리움과 추억도 생각나며 그때 그 골목친구들은 어떻게 잘 살고 있을지도 문득 궁금해졌다.
산문을 잘 읽어보진 않았는데 우리 인간 세상사에 대하여 차분하게 쓰여진 글 같았다. 요즘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빠르고 금방 스쳐지나가는 컨텐츠들을 소비하며 살고 있는데 산문을 읽어보니 느리고 고요한 느낌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기도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 다양한 이들의 생각도 포함되어 글이 쓰여있다. 내가 몰랐던 옛 이야기들도 새롭고 가족들한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기도 했다. 글을 읽으며 나의 추억을 떠올릴만한 주제를 만나면 한참을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산문집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았기에 공감하기도 하며 내 생각과 다르네 하며 읽어보았다. 인간 세상사에 대하여 저자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