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오이디푸스 - 자본주의와 분열증 현대사상의 모험 1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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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책이다. 이 책의 출간전까지 앙띠 오이디푸스를 읽기 위해서는 충분치못한 번역에 절판된 책을 고가에 구입했어야만 했다. 들뢰즈의 주저로서 피해 갈 수 없는 책이었는데, 이제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충실한 번역에 힘써주신 역자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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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1-25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발번역본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번역은 좋은가요 ?

demji 2016-01-0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너무 늦게 봤습니다. 현재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는 중인데, 번역의 질에 대한 판단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가능 할 듯 합니다. 새해에도 행복하시기를.
 
사진의 이해
존 버거 지음, 제프 다이어 엮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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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은 '시각'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두뇌 속에 인식의 틀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인식할 수 없다. 존 버거는 이것에 대하여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주요 인물 중하나며, 이 책은 중량감을 가지고 있는 그의 주요 저작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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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수련 옮김 / 새물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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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원서를 대조하면서 읽고있다. 역자 자신도 이 책을 끝내 이해하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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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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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에디톨로지’를 강의하는 김정운 교수의 동영상 총3편중 하나를 보았다. 

책의 목차를 훓어보니 강의 내용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나는 항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책을 살 마음도, 읽을 생각도 없다. 강의내용으로 보건대, 지금까지 발간된 실용서(행동지침이나 힐링을 주제로 하는)와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제목만큼 의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며, 심지어는 깊은 사고가 결여된 글이 실려있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 중,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적는다.



1.

저자는 서두에 ‘에디톨로지'를 본인이 창안한 새로운 개념(또는 학문?)이라 설명했는데, 이것이 과연 새로운 개념인지, 그리고 이것이 창조적인 작업에서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 지 짚어보도록 하자.


저자는 특별한 사건, 또는 새로운 창조의 순간에 ‘편집’이 함께 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은 ‘편집’을 통해 창조가 이루어지는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그 흔한 석,박사 논문들을 들춰보면 되겠다. 논문은 새로운 사실을 밝히거나, 또는 알려진 가설을 증명하는 것인데, 그 방법을 거칠게 설명하면 연구실에서의 실험 또는 관련 문헌을 ‘짜맞추는 것'이겠다. 이것은 내 생각을 뒷받침 해줄 (신빙성 있는) 문헌을 골라 견고한 탑쌓기를 하고 그 위에 좁쌀만한 내 생각을 살짝 얹어놓는 것이다. 따라서 논문은 논리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상당량의 각주와 문헌근거를 지니게 마련이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모든 학술적 가치를 지니는 저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론이나 사상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발전해 온 것이며, 편집은 새로운 생각을 펼쳐내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것이다. 무리스럽게 예를 들면, 라깡은 프로이드를 '편집'한 것이며, 지젝은 라깡을 '편집'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 방식은 대단한 사람들이 특별한 순간에만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내일 아침에 결재받을 보고서를 쓰는 회사원도, 사흘 후에 제출 할 과제작업을 준비하는 학생도 자료를 쌓아놓고 '편집' 작업에 열심일 것이다. 즉, '편집'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모두에게 매우 보편적인 작업수단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에디톨로지’의 방법론은 하나의 보편적인 도구 일 뿐, 창조의 절대조건이 아니다.


그렇다면 창조를 위한 방법으로서 ‘편집’보다 근본적인 것은 무엇일까.


첫째, 자료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엄밀한 눈 

둘째, 원하는 자료를 입수하는 수단과 능력

세째, 편집된 결과물이 가질 궁극적인 가치를 내다보는 넓은 시각과 

넷째, 현실의 저항을 이기고 이 모든 지난한 과정을 실천하는 용기다


‘에디톨로지’ 의 기술은 모두가 가질 수 있으나 위의 조건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잡스는 단지 ‘편집’으로 즐겁게 창조하여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는 현명하였고, 고통스러운 실패를 딛고 일어섰으며, 집요했던 것이다.


그러면, 저자가 자랑하는 ‘에디톨로지’라는 개념의 가치는? 이것은 단지 이름을 붙인것에 불과하다. 여러분들도 저자처럼 창조의 개념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사용하는 작업방법에 이름만 붙이면 되니까. (새로운 개념의 근거와 설명할 만한 사례는 나중에 찾아도 된다. 찾아보면 반드시 있다. 장담한다) 


자, 그럼 한 번 해 보자.


재료의 비율을 달리 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ratio-logy

새로운 재료를 추가하여 처음 보는 것을 만드는 add-ology

작은 것을 확대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magnifi-ology

큰 것을 축소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minish-ology


이제 여러분들만의 개념을 만들어 보시라.



2.

글의 끝맺음에 저자는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라고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맥락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본인은 일본에 홀로 건너가 고독한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을 추억하며 무엇인가를 깨닫고 있다고 했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짜라투스트라도 산에 올라가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하지만 가족들, 친구들을 추억하며 연민의 시간을 보낸다면 그건 자의적 수감, 고통뿐인 삶이 아닌가.


‘홀로있음'도 ‘편집’ 처럼 깨달음을 얻기위한 조건의 일부일 뿐이며, ‘고독’이 아닌 ‘단독’,  즉, 정서가 배제된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들이 ‘예스’를 말할 때, 따돌림의 고독을 감수하고 믿음에 따라 ‘노’를 외치는 것이고, 남과 달라짐으로서의 고독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며, 남들과 다른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격하게 외로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극복하고 의지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단독’ - 이것은 삶의 자세로서 꼭 무리에서 떠나야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것을 위해 일본에 건너가 독수공방을 할 필요는 없다. 


                                                                        -


책이 많이 팔리기 위해서는 쉽게 읽혀야 하며, 독자들에게 고통스럽거나 어려운 독해의 과정이나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요즈음 책의 제목에 ‘즐거운’또는 ‘유쾌한'이란 말이 흔하게 붙는 풍조가 그 때문이 아닌가 한다. 덕분에 통계학, 논리학, 경제학도 즐겁고, 철학적 모험도 즐거우며, 정치마저도 즐겁다. 유쾌한 건 또 어떤가. 인문학은 물론, 논어, 심리학도 유쾌하며 심지어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유쾌하다. 


이 책도 '유쾌한' 인문학을 표방하는 책 중 하나로, 매우 쉽게 읽히도록 쓰여졌으며, 창조는(편집에 불과한) 별 것 아니므로 (고통없이) 즐겁게 창조 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집중하는 시간보다는 멍하게 있는 시간이 창의적이라고 하는 등 말이다. 물론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멍하게 있는 시간이 창조적일 수 있는 순간은 뼈를 깎는 집중적인 스터디와 정신활동 후에만 찾아온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어짜피 진지하게 쓰여진 책이 아니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대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면에서 보이는 방청객들은 꽤 심각한 표정이었으며 필기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과연 이러한 강의, 또는 책이 그들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즐거운 시간때우기? 내용이 찰진 한편의 교양강좌? 후자 뿐 아니라 전자의 독자 또는 방청객들에게 전하고 싶다. 적당히 짜깁기 된 교양서(특히 힐링 및 교양 인문학 도서를)를 조심하라고. 이러한 책은 사탕과 같아서,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곧 녹아 사라지며, 과다한 섭취는 단단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깨무는데 필수적인 튼튼한 이를 푸석하게 삭여버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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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1-19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쾌한 글이네요 김모 교수의 트랜드 책도 이렇게 좀 비평해주셨으면...

demji 2015-01-20 23:25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책을 고르는 스펙트럼이 그다지 넓지 않아서 언급하신 도서와 저자는 잘 알 수가 없네요. 저보다 더 정확한 시각을 가진 어느 분께서 그 책에 대한 평가를 올려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행복하세요...^^

조르그 2015-01-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며 비판의 리뷰를 어딘가에 적겠다고 결심했다가
댐지님의 글을 읽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더 이상의 정확한 글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련한 글 감사합니다. 즐거웠고 배움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demji 2015-01-22 00:13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즐거우셨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그리고 조르그 님 덕에 존 버거의 `A가 X에게` 라는 보물을 찾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숨겨진 좋은 책들, 많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
홍지웅 지음 / 미메시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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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a의 건축에 주목하고 있는 건축인으로서 이 책을 구매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의 중심에는 siza의 건축이 아닌, 이 책의 저자인 건축주가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 책에 찬사를 보내는 모든 100자평이 한결같이 5월23일에 쓰여진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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