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내 글처럼
유지훈 지음 / 투나미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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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남의 글을 내 글처럼

01 글을 옮긴다는 것

02 오역

03 단서

04 성경

05 아는 것이 힘이다

06 우리말 공부

07 영어공부

08 역자 후기


2부 이름도 빛도 없이

09 탄생

10 푸대적

11 반격

12 비즈니스

13 트래스 폴리오


아무 그림이 없는 파스텔 톤의 책 표지.

오래간만에 보는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의 책이였다^^

남의 글을 내 글처럼은 인문학 교양서라고 한다.

근데, 말이 너무 어렵다.

그냥 저자가 10년동안 번역을 하면서 쓴 생각과 철학이 들어간, 번역에 대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편하게라는 말이 좀 무색할 정도로 내가 너무 번역에 대해서 무지했구나,

이렇게 번역하는 사람에 따라서 정말 글이 달라 진다는 것을 느꼈을 때의 충격과 번역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참 외국어를 잘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아마 언어와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가 라고 생각을(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고 있다.

번역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영문 서적이나 기타 외국 서적을 읽고 있다면,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덤으로 책에서 저자가 영어공부도 시켜준다.

다른 곳에서 알려주지 않았던 꿀팁.(쿨한 저자다!!)

그리고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저자도 중요하지만, 번역가도 중요하다는 것.

번역가에 따라서 원글도 다르게, 다른 뉘앙스로도 읽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나는 개발일을 하면서 종종 원문을 본다.

비교적 설명서 같은 의미라서 번역보다는 직역에 가깝게 해석해도 관계 없어서 번역기에 넣고 돌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가끔씩 PPT작성이나 보고서 작성 또는 설명을 해야하는 자리가 있는데 ,

그때마다 문법 그대로, 직역을 하기 때문에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왠지 단어 하나를 빼먹으면 안될 것 같고, 의미가 변질 될 것 같아서 그랬는데 책을 읽고나니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우리말과 외국어는 어순도 다르고, 서로 의미하는 바도 달랐기 때문이다.

앞으로 번역까지는 아니여도, 원문을 읽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부드럽게 해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나에게 해본다.


책의 깜짝 선물로는 플립 북이라는 것이다.

책을 빠르게 넘기면 그림이 움직이는...^^

출판사와 책의 제목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벤트 같아서,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서 책을 읽는 내내 미소가 슬며시 지어졌다^^


번역 : 글을 옮긴다는 것


번역에는 작가의 사상과 가정환경, 종교, 심리 상태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같은 단어를 옮기는 방법도 여러가지이다.

뜻은 같으나, 번역가의 의도와 어구의 쓰임새에 따라서 다르다.

한권의 책을 보아도, 10명이 동시에 번역한다면 작품은 다 다르다.

번역가는 '저자의 의도'를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저자의 말은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는 글귀다.


책이나 영화의 오역을 감출 수 있는 번역 작가만의 유일한 무기는 '가독성'이다.

독자는 원문을 모르는 탓에 가독성이 높으면 오역을 눈치 채지 못한다.

외국어 실력은 좀 떨어져도, 글 솜씨가 탁월하다면..


우리말과 영어는 서로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직역이 불가능하다.

번역은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기거나 바꾸는 것

직역은 외국어로 된 글을 원문의 한 구절 한구절 그 글귀 그대로 충실하게 번역

의역은 외국어로 된 글을 단어나 구절의 본뜻에 얽매이지 않고 글 전체가 담고 있는 뜻을 살려 번역

직역과 의역의 구분점은 없거나 아주 애매하다.

결국 언어와 언어 사이에는 독자가 읽기 편한 번역, 어색한 번역, 읽기 거북한 번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독자의 교육수준과 연령 및 환경에 따른 상대적 개념)


역자가 오역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번역가는 만능 변역기가 아니고, 저자의 심정이나 생각을 100퍼센트 살려낼 수는 없다.

우리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미묘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 오역을 할까.

글을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로 문자을 빠드려서, 글을 오해해서.

번역가들이 모두 외국어의 달인은 아니다.

문화적인 차이와 저자의 배경지식을 다 섭렵하기는 불가능하고,

외국어와 우리말뿐 아니라 배경지식을 늘리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번역기는 2010년에 비해 많이 발전하였지만, 여전히 결정적인 맹점이 보인다.

아직까지 문학은 인공지능은 느낄 수 없는 정이 담겨 있어서 그렇다.


작은 단어, 단서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그 사람의 종교, 선후배관계, 누가 윗사람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등등

책의 중간중간에는 힌트가 되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 행동으로 인해 알 수 있으니 끝까지 집중해야한다.


번역은 물 흐르듯이 써야 한다.

논리에 맞지 않으면, 단어와 전후 문맥을 다시 살펴봐야한다.

문맥에 알맞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땐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

문장속으로 들어가 글의 상황을 자세히 그리고 우리말로 설명하면, 정확한 표현이 생각난다.


쓸 데 없는 지식은 없다.

모방을 만나면 번역이 즐거워지고, 글의 가독성을 높이는데 좋은 방법이다.

번역가는 세상에 오감을 열어두고 살아야한다.


원어병기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와 저자의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를 써야 할 때가 있다.

1. 전문용어를 옮길 때(독자가 잘 모를 것 같을 땐 역주를 단다)

2. 일부러 '오버'할 때

3. 고유명사

4. 보충 설명이 필요할 때 (오해의 소지가 있을 때)

5. 제목


영어공부

문법 공부 해야한다.

한국인답게 영어를 구사하라(주어,동사,목적어 순으로 단어를 붙여서 명확하게)

명사를 보는 눈을 키우기.


이름도, 빛도 없이


번역가도 글을 쓰지만 작가에 비해 인기는 훨씬 낮은 편이다.

번역서를 보더라도 원저자의 이름은 잘 아는 편이지만, 역자의 이름은 모른다.

작가도 그렇겠지만, 번역가 역시 이름이 중요하다.


번역서의 비화

탈고 후 책이 어떻게 달라질지란 예측 불가능.

추천사가 빠진 책, 이름이 누락된 책...등

차례도 번역과 다를 수 있다.

기출간본을 다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리메이크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저자는 부연설명을 하였다)

그리고 디자이너나 편집부 직원도 실수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겉표지에 대한 이야기다.

원서와 번역서가 거의 다르기 때문이다.


푸대접

번역가가 집에서 낮잠자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처럼 보여질 때가 있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칩거형이 대부분이라 그렇다.

원서가 어렵지 않다면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번역과 재택근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거짓말 권하는 사회

대리번역 문제가 있다.

몇해전 어느 아나운서의 대리번역 사건이 터졌다.

이는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있어서,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작자'도 의외로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고쳐져야하는 것들.

1. 사소한 관행(번역 샘플은 실비를 지급해야한다.)

2. 출판사와 번역회사가 공조해야한다.

3. 번역 계약이 달라져야 한다.

4. 외국어와 번역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


갑과 을의 불편한 진실

수정, 수정, 연기, 수정, 밀린 체불....(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쓰면 화가 더 날 것 같아서 요약이 가능하기에 요약해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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