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알고 있던 메뉴들인데, 시대가 변화면서 그 안에서 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화되면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점!
빈대떡도 예전에는 단순한 후식용이었는데, 지금처럼 고기와 채소를 넣은 식사형 안주로 변했다고 해요.
이런 몰랐던 내용이 정말 새로웠어요.
사진도 화려한 색이 아니라 그냥 옛날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느낌의 사진이라 더 정감이 갔어요.
오래된 식당의 온기를 그대로 담은 생활의 사진, 추억이 깃든 테이블, 국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짐한 한상!
그런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서 보는 것만으로 배가 고파졌어요.
책속에서 소개된 가게들 중에는 제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곳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이 가게에 가봐야지, 이 골목은 꼭 걸어봐야지 했던 생각이 들었어요.
읽는 내내 머릿속에 나만의 종로 미식지도가 그려졌거든요.
특히 ‘장충동 족발거리’나 ‘무교동 낙지볶음’처럼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직접 가본 적은 없는 장소들이 많았어요.
책이 일종의 미식 여행 안내서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단순히 맛을 소개하는 걸 넘어,
그 음식이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시대 속에서 태어났는지 알려주는 점이 좋았어요.
물론 책이 문화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가게 운영 시간이나 가격, 위치 정보는 자세히 나오진 않아요.
그래서 실제로 찾아가려면 검색을 따로 해야 하지만,
그 과정마저도 하나의 ‘탐방 준비’ 같아서 즐겁게 느껴졌어요.
다음에 종로에 가면 무작정 카메라 하나 들고
책 속에 나온 음식점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에 나온 설렁탕집에서 따뜻한 국물을 한입 먹으면서,
그 자리에 깃든 세월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요.
단순한 맛집 책이 아니라,
‘서울의 음식과 사람, 그리고 시간의 기록’이에요.
한 권의 책으로 한국 음식의 뿌리와 정체성을
조용하지만 깊게 전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먹는 일’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기억을 잇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 책은 K-푸드에 관심 있는 분들뿐 아니라 서울의 골목과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