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래잡이 -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
더그 복 클락 지음, 양병찬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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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래잡이는 지구촌 최후 생계형 고래잡이 라말레라 부족의 이야기를 저널리스트인 더그 복 클락이 3년에 걸쳐서 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과 부족들의 생활에 대해서 취재한 기록이다.

생계형 고래잡이 부족.

사실 이것은 환경의 문제와 함께 이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래를 잡고 이웃 부족들과 물물교환을 하면서 생활을 했었는데, 이제는 현대화된 문명이 부족들에게 들어오면서 전통적 생활 방식이 붕괴될 위기에 있었다.

책에서는 1994~2014년, 2015년, 2016년으로 총 3부에 걸쳐서 정리해 놓았다.

(저자는 2011년에 방문한 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라말레라 마을을 방문을 했다고 한다.)

단순히 그는 책을 쓰기 위해서 방문했다는게 아니라는게 느껴지는게 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들과 함께 사냥에도 수십 차례 참가하고, 외국인 최초로 고래 소환식(이게게릭)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했다고 한다.

또한 라말레라어를 공부하고 익혀서, 100명이 넘는 라말레라 사람을 인터뷰를 하고 정리했다고 한다.

그것은 저자가 우리와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제대로 책을 써야겠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책의 내용 중에 나온다.


1부는 그가 부족들과 생활하기 이전의 내용을 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리해 놓았다.

어찌보면 어른들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정말 옛날엔 이랬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과거와 너무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엄마때 할머니때 이야기를 듣는 기분..

사실 라말레라는 내가 보았을 땐 원주민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생소하기도 했고, 학교 책에서 보았던 문명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이 느껴졌다.

라말레라 부족의 전통 생활방식은 고래사냥이었다.

하지만 다른 원주민부족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정보들과 상품들, 기술들이 유입되면서 사람들은 전통과 현대의 유입으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누군가는 도시생활을 꿈꾸고, 누군가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꿈꾸고..

그리고 누군가는 꿈을 위해 도전을 하고, 누군가는 현실을 위해 꿈대신 현실을 받아 드린다.

마지막 고래잡이는 단순히 라말레라의 부족의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많이 뭉클했던 느낌이 있었다.

발전과 전통사이에서 고민하던 모습도 느껴졌고,

그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하는 모습도.

그리고 그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방식과 마을이 말이다.

이 모든 것을 눈으로 마음으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모습도 대단하게 보였다.

진짜를 남기고 싶어서 언어를 배우고, 그 속에서 함께 생활하고 노력한 것이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은 뉴욕 타임스 2019년 올해의 책, 로웰 토머스 북어워드 수상과 텔레그래프 올해의 최고 여행서, 햄프셔 가제트 2019년 최고의 책을 수상하였다.

이 책을 통해서 다른 부족의 삶과 저자가 그 삶에 들어가려고 노력했고, 또 그들의 기록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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