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하늘에2로 끌져내그들과될 것도정오가 조금 못 되어 우리는 폐허를 지나 항만가의 조그만카페로 돌아오곤 했다. 심벌즈처럼 두드리는 햇빛과 온갖 색깔들로 머릿속이 요란스레 울릴 때 그늘이 짙게 깔린 홀과 커다란 한 잔의 얼음같이 찬 초록빛 박하 냉차의 환영이란 얼마나 신선한 영접인가! 밖에는 바다, 그리고 불타는 듯 뜨거운먼지 덮인 길. 테이블 앞에 앉아서 나는 깜박거리는 속눈썹사이로 뜨겁게 백열하는 하늘의 갖가지 색깔로 아롱거리는빛들을 붙잡아 보려 애쓴다. 얼굴은 땀에 젖었어도 얇은 천의옷을 입고 있어서 몸은 서늘한 우리는 이 세계와 결혼하는 어느 하루의 나른한 행복을 한껏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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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다시 여기 있는 것들 쪽으로 돌아온다. 창문 저쪽 편에는 정원이 있는데 내게는 오직 그걸 에워싼 담장들만보인다. 그리고 햇빛이 흘러내리는 저 나뭇잎들. 그보다 더 위쪽에도 또 나뭇잎들. 또 그 위에는 태양. 그러나 바깥쪽에 느껴지는 대기의 저 모든 기쁨과 세계 위에 퍼져 있는 저 모든즐거움 중에서 내가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방의 흰 커튼들 위에 어른거리는 나뭇가지의 그림자들뿐이다. 그리고 방안으로 마른풀 냄새를 끈질기게 흘려보내고 있는 다섯 가닥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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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기막힌 진실. 영화 구경을 가느라 내버려둔 여자, 아무도 귀 기울여 들어 주는이 없어진 노인, 아무런 속죄도 되지 못하는 죽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이 세상 가득한 저 모든 빛. 이 모든 것을다 함께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것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세 가지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그러나 각자에게는 저마다인 죽음. 하여간 그렇기는 해도 태양은 우리의 뼈마디들을 따뜻하게 덥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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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담한 공자가 노자를 찾아와 말했다.
"나는 오랫동안 옛 서책들을 공부해 그것들에 대해 훤히 알고 있습니다. 옛 태평성세의 법과 의례도 줄줄 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옛 철인왕哲人들의 지혜에서 벗어난 군주들이 어째서 필멸할 수밖에 없는지, 일흔두 명의 어리석은 패자들을 예로 들어 두루 논하는 글도 썼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의 제후들 가운데 나의 이상을 따른 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 일이 왜 이리도 어려운 겁니까? 사람들을 이성으로 설득한다는 게 너무 힘든 일이어서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올바른 길로서의 유일무이한 도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그토록 꺼려서 그런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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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음악은 소리가 작고커다란 형상은 모양이 없다.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이 없다.
도는 만물에 베풀고, 그로써 만물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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