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카오미 씨를 강하게 움켜쥐려고 했던 적이있었다. 평생 함께하자고 맹세하며, 매일 같은 이불을덮고 자고 아침을 함께 맞이하자고 약속할 순 없느냐고제안했다. 그 정도로 다카오미 씨가 좋았다. 다카오미씨와 먹는 밥은 맛있고, 다카오미 씨도 나를 좋아한다고말했다. 몸도 몇 번이나 섞었다. 그래서 지극히 간단한일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기뻐할 줄 알고 가슴을 펴며 말했는데, 다카오미씨는 너무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약속, 하고 이국의 말처럼 중얼거리고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꽤 오래 사귀었는데 그런 표정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벼락이 친 줄 알았다. 그 정도의 굉음과 충격이었다나는 부엌 벽까지 날아가 세게 등을 부딪쳤다. 콜록거리며 웅크려 있기를 십여 초, 고통으로 흐릿해졌던 시야가간신히 돌아왔다.
유리 화분은 산산조각 나고 천장까지 자란 목련 나무는 세로로 갈라져 두 동강으로 나뉘었다. 꽃이 전부 말라 떨어져 갈색 쓰레기가 되어 바닥에 층을 이루었다.
같이 살아 있기만 해도 행복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는 대학 사학년 때 작가로 데뷔했고, 이 년쯤 회사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가 되었다. 각자 업무 리듬이잡힌 이십 대 중반, 왠지 모르게 계속 함께할 것 같은예감이 들었다. 이쿠토에게도 물었더니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대답해서 그대로 별다른 극적인 결단도 없이결혼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노는 옆에 놓았던 다카시마야의 종이 쇼핑백을 가지고 와 안에서 네모난 상자를 꺼냈다. 상자 로고를 보고 루루코의 눈이 동그래졌다. 상자 안에는 지미추 오픈토 펌프스가 얇은 포장 종이에 싸여 누워 있었다. 까만산양가죽이 고급스럽게 빛났다. 가노는 그걸 조심스럽게 꺼내 루루코의 손 앞에 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왜지, 몸을 일으키다가 엉덩이 아래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깔린 걸 알았다. 한동안 꿈에 나올 정도로 만지작대고 미세 조정을 반복해 어제 마침내 관계자 전원에게 완성품이 전달된 신상품 샘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