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나에게 남겨진 자유가 소중하여 그 안에는 자식들도 들이고 싶지 않다. 내가 한사코 혼자 살고싶어 하는 걸 보고 외롭지 않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 나는순순히 외롭다고 대답한다. 그게 묻는 이가 기대하는 대답 같아서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너는 안 외롭냐? 안외로우면 바보‘라는 맹랑한 대답을 하고 있으니, 이 오기를 어찌할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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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늘과 역광의 부스러기들이눈부시게 사방으로 튀어 나가고볕은 조금 더 다사롭게반짝이고 맑은 물질이 되어그의 체온을 돕는다.
어둡고 눅진한 샤워실에서흠뻑 젖은 모습으로시든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녹슨 꽃도 시선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꽃은 자신의태양을 향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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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와 함께 빙글빙글 부풀어 오르다반드럽게 뭉개져 흘러내리는구겨진 점토만큼 맑은 것저 파이고 금이 간 자국을닦아주어야 할까. 망설이다가이제 자신이 깨뜨리지 말아야할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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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단편소설 한 편과 그것이탄생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여기서 잠깐곁다리로 빠져보자. ‘영감‘이라는 것 자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감정에 대한 두 개의 서술을 인용해보려 한다. 내가 지금껏 이야기해왔고 계속 이야기할 주제가 영감한 편의글을 태어나게 하는 원동력 - 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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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성 강한 남성상이,
흔한 타입의 두냐라는 여성상 앞에서는 아주 작고 약해서 나이브하게 느껴진다. 이는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 전체를아울러 나타나는 정형이라 할 만한 근본적인 형태이다. 세계문학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동시에 기괴한 남성상을 만들어 낸 작가가, 이 역시 그가 창조한 여성상에서 상상력이 불러온 크고 강력한 힘을 경험케 한다. 이는 신화에서비롯된 여성적 원형의 힘에 기대지 않고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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