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헌진의 겨울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회사에서 잘린 뒤 나는 오픈 런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 시계나 가방을 구매 대행하는 일이었는데, 비나 눈이 오면 웃돈을 더 얹어주어 급전이 필요할 때는 짐짓 눈 예보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번 겨울은 지독히도 춥더라, 생전 안 신던 어그부츠까지 꺼내신었다. 같은 말을 주고받다 헌진에게 문득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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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순을 받아들이고, 생존을 위해 몸이 보내는 허기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이 산 자로서 발을 떼는 첫걸음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끼니때마다고파오는 배가 한없이 부끄러웠지만, 생명의 그 능력을 거역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산 자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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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낳아서도, 너무 적게 낳아서도, 너무 일찍 낳아서도, 너무 늦게 낳아서도, 적절하지 않은 성비로 낳아서도 안 되는 게 결혼한 여자의 임신과 출산이다. 너무 많이 낳은 여자는 주책없는 여자가되고, 너무 적게 낳은 여자는 이기적인 여자가 되었다. 너무 일찍 낳은 여자는 철없는 여자가 되고, 너무 늦게 낳은 여자는 혹 늦둥이라면 밝히는 여자가 되었다. 거기에 더해 적절하지 않은 성비로 낳은 여자는 이제 의학의 혜택을 모르는 여자가 되었다.
자녀의 수와 성비를 둘러싼 1980, 90년대의 이러한 분위기에 박완서는 매우 예민했던 것 같다. 그가 낳은 딸 넷에 아들 하나는, 비록 생기는 대로 낳을 수밖에 없던 시절의 일이었다 해도 문화적 입방아를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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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것‘과 ‘왕도‘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Lesson 1에서도 설명했다시피 널리 일반적으로 사랑받는 스토리에는 몇 가지의 전통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신데렐라 스토리나 히어로물, 스포츠물 등은 ‘주인공이 XX 한다‘
라는 사건과 ‘어떻게‘라고 하는 시추에이션이 세트가 되어 있었지요.
이들 패턴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런 것은 프로 작가라도 어렵다고 하거나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패턴을 답습해서 쓰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흔한 패턴‘은 왜 자주 사용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그만큼 그 패턴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패턴을 답습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디테일이 부실한 것이 나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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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주인공의 액션 →그에 대한 리액션 → 리액션에 대한 주인공의 액션・・・・의 반복으로 진행되어 나갑니다.
드라마의 재미는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대끼며 다투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인공을 가급적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으로는 고립되어도 상관없지만 - 가령 크게 배신을 당한 경험이트라우마가 되어서 아무도 믿지 못하는 주인공이라거나 주변에 다양한 인물을 배치해서 그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맺으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주인공의 액션에 대해 리액션을 하는 캐릭터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적대자와 조력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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