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삶에서는 털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꽃가루를 묻히는 데 털이 꼭 필요한 벌은 더욱 그렇다. 벌의 털은 그들이 꽃과 상호 작용을 할 때 상승 작용이 일어나도록 마술을 부린다. 벌이 비행을 하는 동안 끝이 갈라진 벌의 털에는 양전하가 생기고 그들이 방문하는 꽃에는 약한 음전하가 흐르고 있다. 이로써 벌과 꽃 사이에 작은 전기장이 형성되어서 둘의 만남을 더 열정적으로 만든다. 벌과꽃은 글자 그대로 서로를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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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사랑한다는믿음이 사랑과 똑같지 않은가? 그런 믿음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그날 이후 버나는 두 번 다시 호랑이가 놓은 덫에 걸려들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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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뭔가를 숨기는 듯했다. 그 표정, 어깨 너머로 던지는 시선 시선을 거두었다 다시 주었다 하는 망설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 또한 평소와 달리 은밀하게 행동했다. 나는 두 사람을 지켜보기 위해 블랙베리 관목에 몸을 숨기고 쪼그려 앉았다. 그들은 서로를 꽉 껴안아 하나가 되었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어쩌면 발작을 일으킨 것일 수도 있었다. 두 사람 다 동시에. 어쩌면 오, 마침내!ㅡ나 같은 존재로 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나는 그 둘을 더 자세히 보려고 기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그들은 나 같지 않았다. 가령 머리카락을 제외하면 체모로 뒤덮여 있지도 않았다. 두 사람다 옷을 거의 다 벗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두 사람은 본인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와 같은 벗을, 발작을 함께 할 벗을 찾은 것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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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는 그렇게 과한 징징거림과 후회에 재치 있게 대응하지 못했다. 여자한테 잡혀 산다거나 남자가 빌빌 긴다는 식의 말이 어쩌면 너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당연하게도 조리는 개빈의 집에서 쫓겨났다. 삼류 시인 개빈은 갑자기 태세를 바꾸어 이 복잡한 혼란이 전부 조리 때문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조리가 그를 유혹했다고.
조리가 그를 부추겼다고 조리가 과수원에 숨어든 독사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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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미나크트는 웃으면서 글쓰기 연습용 문장 중 하나를 소리 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다기에게도 익숙한 문장이었다. 그런문장 중에는 도덕적이거나 교훈적인 내용도 있었고, 다른 직업과 비교할때 서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이 훨씬 가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는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보통은 서기관 외의 다른 직업을 아주 보잘것없고 비참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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