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부스러기가 섞인 그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나는 나의 내면에서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소스라쳐 놀랐다. 어떤 감미로운 쾌감이 나를 사로잡았던것이다. 원인 불명의 고립된 쾌감이었다. 그 쾌감으로 인하여 나는 곧 인생의 부침(浮沈) 같은 것은 별것 아니고 갖가지 재난도무해한 것이며 그 덧없음은 착각일 뿐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마치 사랑의 힘이 작용하여 그렇게 하듯이 그 쾌감이 나를 어떤 귀중한 본질로 가득 채웠던 것이다. 아니 그 본질이 내 속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 본질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더 이상 스스로가 보잘것없고 우연적인, 결국은 죽어 없어질 존재라고는 느끼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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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내가 살던 시간 앞에 와서
꿈처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방 곳곳에 남아 있는 얼룩이
그를 어룽어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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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흙 흙 하고 그를 불러보면
눈물샘 저 깊은 곳으로부터
슬프고 아름다운 목숨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하늘이 우물을 파놓고 두레박으로
자신을 퍼 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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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진 건 내 안의 욕구불만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일 것이다. 펑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을 때마다 무작정 주차장으로 달려내려가 시동을 걸었다. 혹은 주차장에만 있어도좋았다. 차 문을 잠가놓고, 등받이를 한껏 뒤로 젖히고선 눈 감고 음악을 들으며 심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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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바다는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질문들 앞에서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면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떠올린다.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위대한 시인이 우리(여성) 안에 살아 있다고,
그녀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한다면,
비록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한 채 가난 속에서 기울이는 노력이라 할지라도 가치가 있다고 썼다. 내일의 가치도 거기에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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