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은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다. 예술가 파울 클레에게드로잉 작업이 ‘선을 데리고 나간 산책‘의 산물이었듯 거주자의 길은다른 목적이 없는 산책 그 자체로 만들어진다. 종이에 자유롭게 선을그려보라. 연필을 쥔 손은 연필심이 종이에 닿기 전부터 이미 움직이기시작해서 연필심이 떨어진 후에도 계속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될것이다. 종이에 남는 것은 그 움직임의 흔적이다. 흔적은 연필심이종이에 닿아 있는 동안만 이어지지만, 움직임 자체에는 시작도 끝도없다. 거주자의 자취는 이런 식으로 새겨진다. 삶과 시간이 그러하듯자취는 계속되는 와중에 있다.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꿈속에서처럼날아다니는 상태를 느낄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 때때로 강한 바람속을 걸을 때, 특히 고지대에서 우리는 마치 날고 있는 것처럼
밤새 목련 지는 소리 듣고 있겠지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그가 너무 일찍 피워올린 복린 그늘 아래로
떨어지는 꽃잎, 개또는 지나치는 버스를 향해무어라 중얼거리면서 내 기다림을 완성하겠지중얼거리는 동안 꽃잎은 한 무더기 또 진다아, 저기 버스가 온다나는 훌쩍 날아올라 꽃그늘을 벗어난다
・저작권 보호 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자료의 디지털화는 이전보다 훨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귀중서의 공개나 이용, 활용 현황에 관한 토론과 실행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HUMI 프로젝트 초기에는 도서관 측이 ‘부정‘ 이용을 걱정해 데이터공개에 신중했고, 이용자 측에서도 고속·대용량 인터넷 회선으로의 상시 접속이 보급되지 않았다. 그러나상시 접속이 용이해졌고 공개 이념이 폭넓게 공유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