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쪽 다리 끝에 이르렀을 때는 해가 꽤 저물어 있었다. 아아와 나는 얼마 남지 않은 다리 앞에서 잠시 몸을 돌려 우리가 떠나온 뉴저지 쪽을 바라보았다. 북쪽에서부터 허드슨강을 따라 늘어서 있는 키가 큰 나무들이 노을보다 더 노랗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주황색과 보라색이 섞인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조지 워싱턴 브리지의 철골 구조물과 그 아래 철제 케이블들은 수채화 위에 어울리지 않게 덧입혀진 동양화의 검은 먹선처럼 보였다. 아야와 내가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던가 생각하고 있는데 아야가 물었다.
"다리를 걸어서 건너면 논문이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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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에 관해 생각한다. 이를테면 포트 리의 카페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 그것이 아야일 확률. 내가 이 시간 이곳에 오게될 확률과, 아야가 내가 오기 전이나 떠난 후에 오지 않고 정확하게 주문하고 있는 시간에 올 확률. 눈이 마주치고 서로를 알아볼확률, 내가 다리에 가자고 말할 확률과 아야가 그것을 수락할 확률, 아야와 내가 각각 도쿄와 서울에서 태어날 확률 삽십여 년 뒤뉴욕에서 만날 확률. 하나의 다리가 지어지거나 무너질 확률.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 모든 종류의 경우의 수. 그러니까 우리는 무한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하나의 사건에 이르러 지금 마주보며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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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는 것은 쓰기에 적족하여 결핍함이 없음을 말함이고, 귀貴라는 것은 몸이 영화되고 이름이 높음을 일컫는 것이다. 녹봉祿俸이 이미 쓰기에 넉넉하고 벼슬이 이미 이름을 영광스럽게 할 만하면 마땅히 분수를 편안히 지키고 명수에 순종하여 선행을 닦고 직책에 부지런하여, 이것으로써 자신의 몸이 늙어 가고 자손을 위하여 좋은 계책을 남겨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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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는 꿈에서도 사랑한다. 마음으로 미워하없을 수는 자는 꿈에서도 미워한다. 이 마음이 있으면 이 일이 있다.
이제 이미 꿈을 이루게 되었으니 뒤에 어찌 연기있겠는가. 시기와 인연이 서로 적중하고 시절이 알맞게 합치하는 것이 마치 자연인 것 같다.
비유하면, 땅에 뿌려 놓은 씨앗이 봄을 만나 싹이 나고 꽃이피고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이것은 다 정감情感이 불러오는것이다. 이 원인이 있으면 이 결과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무엇을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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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찾고 있는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에 있다.
하늘나라와 불국토, 그리스도와 붓다도 지금 이 순간에 있다.
파란 하늘과 삶, 특히 우리의 삶은 지금 이 순간에서만 만날 수가있다.
삶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오직 지금 이 순간 그대는 삶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이곳 자두 마을에서 하는 수행은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걷고 호흡하는 방법을 통해 언제나 이곳으로 돌아오는것이다.
언제나 지금 이 자리로 돌아오라. 왜냐하면 이곳이 그대가 자신의 집과 주소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대의 진정한 주소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지금 이곳이다. 그대에게는 어떤 우편번호도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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