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하지만 그날 밤 사람들이 나를 찾아다니는 소리를 듣고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 나는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나를 찾지 못하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떠난뒤 나는 그 자리에, 나만의 완벽한 장소에 누워 미소를 지었다.
위쪽의 양치식물 너머로 짙게 깔린 어두운 하늘에 달무리가 보였다. 양치식물에서 시원한 물방울이 내 얼굴로 굴러떨어졌다.
나는 언덕 저 위에서 들려오는 경기장 소음을, 환성과 관중석에서 발을 굴러대는 소리를 들었다. 신처럼 굽어살피는 마음으로귀를 기울였다. 나는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에 혼자 있었다. 오직 희미하게 들려오는 경기장의 흥분에 찬 소음과 콘크리트, 콘크리트, 콘크리트 하고 외쳐대는 함성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