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사고실험을 떠올려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인간이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자. 그러다가 어떤 마법으로 인간 세 무리가 지구의 광활한 대륙 어딘가에 떨어져서 새로운 문명을 시작한다. 그러나 어디에 떨어질지는 완전히 무작위로 결정된다. 한 무리는 프랑스의 르와르 계곡에 떨어진다. 물이 풍부하고, 땅은 비옥하며, 기후가온화하고 멋진 곳이다. 또 다른 무리는 호주 오지에 떨어진다. 세 번째 무리는 불운하게도, 그 짧은 삶을 남극 대륙에서 보내게 된다. 분명 지형과 지질, 기후는 무리의 운명을 어느 정도 결정할 것이다. 지리가 인간의 궤적과 불평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은 어쨌든 역사나 의사결정의 중요성과 문화, 그리고 더 전통적인 역사적 서사에서행해진 잔학 행위를 부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