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생각한 것은 나였다. 먼저 ‘가호‘로 하기로 정하고, 좋은글자라고 생각되는 한자를 골랐다. 갓 태어난 이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야생 돌고래들한테도 이름 같은 게 있거든? ‘시그니처 휘슬이라는 울음소리인데, 개체별로 달라서 무리 속에서 서로를 부를 때 사용될지 모른다더라고. 그래도 아이 이름에 바람을 담거나 하는 건분명 인간뿐일 거야."
미야시타 씨는 다시 한번 가호를 향해 다정한 눈길을 보냈다.
"중요한 건 뭘 해주는가가 아니야. 이 아이는 뭔가 열매를 맺을거다, 그렇게 믿어주는 게 중요한 거지."
눈앞의 스케치에 물방울이 뚝 떨어졌다. 연필 선이 번지는 걸 보고 있다가 그게 내 눈물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고 나니 걷잡을 수가없었다. 나는 소리 내서 울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