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빨아서인지 응우옌의 티셔츠는 목 부분이 해져 있었다. 흰운동화도 군데군데 닳아 있었다.
그걸 보고 문득 생각했다. 응우옌도 이 도쿄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아니, 나 같은 사람과는 급이 다르다. 응우옌은 말도 습관도 다른 이국의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어디 앉을 만한곳이 없는지 물어보기에 교차로 너머의 어린이공원으로 같이 걸어갔다.
늘 앉는 자리 말고 가로등 바로 아래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습기가 소리를 모두 빨아들이기라도 한 듯 주위는 무척 조용했다. 이런한밤의 공원에 누군가랑 같이 있다니, 기분이 무척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