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무섭다고? 아니. 그 반대야. 나타나지않아 무서워. 점점 희미해져서 무서워. 희미해지기만 할 뿐 끝내 사라지지 않아 무서워. 사라졌는데 사라지지 않았다는 믿음은 절대로 흔들리지않아 더 무서워. 얼마나 그리우면 망상으로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걸까. 밤을 꿈으로, 생각을 헛생각으로 맞은편 그 사람의 얼굴 위로 덮여지는 한조각의 그 얼굴. 어떤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는 사람이 있지. 공포가 스며 있다면 그건 뭔가 나타서가 아니라 나타나지 않아서야. 차라리 슬퍼지고싶지. 이렇게 쓸쓸한 것은 너무 괴로우니까.
페르난두 페소아는 말했다.
‘하지만 내 영혼은 덜 보이는 것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