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먹고 마실 것을 마련한다는, 즉 밥벌이한다는 것까지는 그리 대단하게 들리지 않을지도모르겠다. 누구나 어떤 수단으로 밥벌이하며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저 시의 놀라운 점은, 창을휘둘러 마련한 포도주를 마실 때조차 그 창에 기대어 마신다는 마지막 부분이다. 잠시 한잔할 때도 감히 내려놓을 수 없는 저 창. 차라리 인생 자체라고 부르고 싶은 저 창. 인생이 흘리고 인생 때문에 흐른 온갖 피 냄새를 풍기는 창이다. 그리고오늘도 나는 저 창에 기대 서 있다. 창이여, 부디나를 버리지 말라. 그대가 나를 버리지 않는 한,
오늘도 나는 그대를 들고 삶 속으로 용감히 뛰어들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