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인다. 부품을 나누고, 날카로운 단면을갈아내며 조절하는 동작은 숙련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미 노동의 범주 안으로 진입해 있다. 어긋나고 어설픈 손의 움직임이 노동의 시작을 알리고, 보수도 절반가량에 그친 채 몸은 이런저런 기계의 속도에 맞춰 조정된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창우가 수행하는 노동은 부품 하나씩 빠져있는, 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미완(未完)의 노동이다. 아침 일찍 작업장으로 향하는 출근길, 곧이어 나눠지는 각자의 작업. 군집이 해체되고 개개인으로 존재하는 노동의 시간 속 창우와 우재는 어딘가 어색한 존재감을 띄며 현장의직원과 동떨어져 있다.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는 현장에서 둘의 손은 아직능숙하지 않았고, 그 미숙함은 화면 안에 그대로 담긴다. 이렇듯 이 영화가조율하는 것은 노동 그 자체로서 의미가 아닌 노동에 적응해가는 신체의 속도와 감각의 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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