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이고, 당장 이 년 뒤의 일을 알지못했다는 점에서 규철은 크게 후회할 것이다. 규철은 희영에게 잊을 수 없을 만큼 크게 화를 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모진 말도 쏟아냈다. 희영이 결국 눈물을 흘릴 때까지. 사랑이아니었다면 둘의 인생은 겹칠 일이 없었을 테지만, 그렇게 겹친 삶에는 기쁨보다는 괴로움이 더 많았다. 규철은 후회하고또 후회할 것이다. 이 년 뒤 또다른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나면 희영에게는 더이상의 여름이 허락되지 않을 테니까. 세상이 거듭 황폐해지자 테크 기업 수장들 사이에서는 ‘이주‘라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이주‘에는 다른 행성으로의이주도 있었지만 다른 삶으로의 이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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