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지옥을 그린 것이냐고 물어봐서 대답하는 거야.
자네 친구는 금방 말귀를 알아듣던데, 자네는 글자나 파먹는책벌레라 좀 오래 걸리네. 그래서 헛똑똑이라고 하는 거지. 헛똑똑이니까 「중용」은 여러 번 읽었겠지?"
"지금까지 열 번도 더 읽었지요."
글공부를 해봐야 출세할 수도 없는 몸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저는 더욱더 성현의 말씀에 기댔습니다. 하지만 그 문장이옳다는 것을 알수록 제 마음속에서는 불이 났습니다. 옳고도옳은 말씀은 책마다 가득한데, 내 앞의 현실은 왜 이다지도 비참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