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박진감 있고 모험다운 탈출은 아니었지만, 간단했고 성공적이었다. 사르트르는 눈 때문에 상당히 고생하고 있었다. 거의 한쪽 눈만 사용하는 독서와 집필 탓이었다. 어떤 때는 양쪽 눈이 모두 아파서두 눈을 감고 쓰기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런 때 그의 필기는 페이지이곳저곳을 들쑥날쑥 방황했다. 그런데 이런 사르트르의 눈이 탈출의 길이 되었다. 그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 수용소 밖의 안과의사를 방문할 수 있는 의료용 출입증을 손에 넣었다. 놀랍게도, 그는출입증을 내보이며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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