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서 사르트르는 작업에 매여 두 사람만의 사적인 2인조에서 점점 멀어졌지만, 그는 보부아르의 변치 않는 기준점으로 남았다. 그는 그녀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자기 자신을 놓고 헤맬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었다. 보부아르는 스스로에게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엘리자베스 르 쿠앵과 그랬었고,
메를로퐁티와도 그런 관계를 시도했다가 그의 웃음을 띠고서 딴청을 부리는 반어적인 태도가 그녀를 튕겨냈을 때 좌절하기도 했다. 사르트르와 함께라면 마음 편히 자신을 잃는 놀이를 할 수 있었다. 물론실제로 그녀는 현실세계의 여자로서 또는 작가로서의 자유를 손에서놓지는 않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