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백을 받아들이기에 적당한 상태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안토니오가 자기와 사귀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좋다고 했다. 비록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고, 안토니오에 대한 내 감정은 호감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스테파노와 동갑이고어엿한 성인이며 직업을 가진 안토니오를 애인으로 두는 것은 전과목 만점으로 진급하는 일이나 보수를 받고 문구점집 딸들을 시 가든에 데려다주는 일과 별다를 것이 없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