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나도 모르게 소리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개의치 않고 하지를 쫓아 달려갔으나 공이 된유령 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 공은 둔치를지나서 강물 위를 한달음에 가로지르더니, 건너편에 펼쳐진너른 잔디밭으로 굴러갔다. 잔디밭에 뛰어든 하지는 이리저리구르다가 공중으로 높이 솟구쳤고, 다시 쏜살같이 내려와 풀밭에 안겼다. 그 순간만큼은 탄천의 풍경이 오로지 하지만을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초여름날 오후, 하지는 강물의 윤슬보다. 자라나는 푸른 잔디보다 더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한참을풀밭에서 놀던 하지가 다시 강물 위를 굴러서 유령 개의 모습으로 내 곁에 돌아왔을 때, 나는 아낌없이 칭찬을 건넸다. 멋지다, 하지! 정말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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