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탁한 수면 아래, 부유하는 조류들과 썩어가는 덤불 사이, 축축한 진흙 밑으로 실끈 같은 긴 팔을 뻗어 늪을 감각한다. 땅을 통해 전해지는 소리와진동, 공기 중에 퍼져나가는 냄새들이 우리의 감각 세계를 구성한다. 우리는 고여 있는 액체 아래에서, 수많은 생물체의 사체를 집어삼키며 죽음을 삶으로, 삶을 죽음으로 되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