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옥상에서 남자와 개가 사라지고 나서 지호는서울에서의 자신을 떠올려보았다. 그때 자신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처럼 자신이 나눠 주는 일에만 의지하는 사람들과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자신이 저 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지호는 사람이 필요했다. 막상 기대어 오면 떨쳐내고 싶어 하면서도, 지호를필요로 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문득, 아주 오랜만에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호는 걸려 오는 수빈의 전화를받았다. 수빈은 지호가 있는 곳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