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의 영상을 지켜보다가 깨달았다. 내가 기다리는 건 그의완주가 아니었다. 그가 완주를 포기하고 멈추는 순간. 그 장면을 마주하기 위해 나는 매일 그의 영상을 지켜봤다. 오늘은 어디까지 나아갈까. 어디쯤에서 멈출까. 그는 마치 피아노와 싸우는 사람처럼보였다. 피아노는 더 나아가려 했고 그는 다음 건반을 누르지 않기위해 완강하게 버티는 것 같았다. 그가 연주를 멈출 때면 기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지지 않았다는, 밀리지 않았다는, 다음을 확보했다는 느낌. 그럴 때면 그랜드피아노는 거대한 고래처럼, 그는 외로운뱃사람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