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처럼 헛간 안이 주황색 빛으로 가득해 처음에는주위가 눈에 잘 안 들어왔다. 하지만 곧 왼쪽에 쌓인 건초더미를 구분해 냈고 건초 더미의 높이가 더 낮아졌다는 것도 알았다. 이번에도 해의 빛살에 갇힌 건초 입자들이 보였는데,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니라 동요하듯 마구 움직이고 있었다. 건초 더미 하나가 방금 전 단단한 마룻바닥에부딪혀 산산이 부서지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움직이는 입자를 잡으려고 손을 뻗자 내 손가락이 헛간 입구까지이어지는 긴 그림자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