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살아 있는 감옥에서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짜증과 증오와 혐오를 마스크 아래 가려버리면 되니 참으로 편리한 건지도 몰랐다. 도덕과 비도덕, 논리와 비논리, 상식과 비상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모호했다. 불평하는 대신 그 점을 이용하는 자들이 언제나처럼승자가 될 것이었다. 이왕이면 그쪽에 속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모순으로 가득 찬 이 시대가 그렇게 빨리 막을 내리지 않아도 좋은 게 아닐까.
선미는 등을 곧게 펴고 어깨에 힘을 했다. 그러곤 키보드 위로 다시 삶과 죽음을 향한 바쁜 손놀림을 시작했다.